아침에 시가 동시호가에 참여하려고 8시 50분쯤 매수 주문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9시가 지나도 체결이 안 되더군요.
주문 내역을 열어보니 제 주문은 KRX가 아니라 NXT로 가 있었습니다. 거래소를 고른 적이 없는데 자동으로 배분된 거였어요. 그때 처음 SOR이라는 시스템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오늘은 주식 SOR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거래소를 고르는지, 그리고 자동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오히려 생기는 함정들까지 정리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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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이란, 최선주문집행 시스템의 뜻
SOR은 Smart Order Routing의 약자로 스마트주문시스템 또는 최선주문집행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투자자가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가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의 실시간 호가를 동시에 보고, 더 유리한 쪽으로 자동 전송하는 구조예요.
법적 근거도 있습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68조와 시행령 제66조에 따라 금융투자업자는 최선집행의무를 집니다. 2025년 3월 4일부터는 최선집행기준안을 확인하지 않으면 주식 매매 자체가 불가능해졌어요.
| 항목 | 내용 |
|---|---|
| 정식 명칭 | Smart Order Routing, 스마트주문시스템 |
| 법적 근거 | 자본시장법 제68조, 시행령 제66조 |
| 도입 시점 | 2025년 3월 4일 (NXT 출범과 함께) |
| 기본 설정 | 거래소 미지정 시 자동으로 SOR 처리 |
| 보장 범위 | 최선의 결과가 아니라 최선의 판단 기준 |
마지막 줄이 가장 중요해요. 증권사들은 설명서에서 “가장 유리한 결과가 아닌, 가장 유리한 판단 기준”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주문 시점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곳으로 보낼 뿐, 결과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에요.
SOR 판단 기준, 무엇을 보고 거래소를 고르나
증권사마다 세부 기준은 다르지만 큰 틀은 비슷합니다.
| 순위 | 판단 요소 |
|---|---|
| 1순위 | 총금액 (총비용, 총대가) |
| 2순위 | 잔량 |
| 3순위 | 회사가 선정한 거래소 |
총금액은 단순한 호가 가격이 아니에요. 체결 가격에 수수료와 그 밖의 비용을 더한 총비용 기준입니다. 그래서 호가가 같아도 수수료가 낮은 쪽으로 갈 수 있어요.
잔량은 매매체결 가능성과 연결됩니다. 가격이 같다면 물량이 많아 체결될 확률이 높은 쪽을 고르는 방식이에요.
한 가지 알아두실 게 있습니다. SOR은 공개호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요. 그런데 주문이 실제로 거래소에 도달하는 시점에는 호가와 잔량이 이미 달라져 있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판단 시점의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히는 이유예요.
SOR 설정 확인하는 법과 기본값
기본값은 자동입니다. 즉 아무것도 설정하지 않으면 SOR로 처리돼요.
증권사 앱이나 HTS의 주문 화면에서 거래소 선택 버튼을 눌러 바꿀 수 있습니다. 보통 세 가지 중에 고르게 돼요.
- SOR (자동)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증권사가 배분
- KRX 지정 한국거래소로만 전송
- NXT 지정 넥스트레이드로만 전송
HTS는 별도 설정 메뉴를 두는 경우가 많아요. 한 증권사는 상단 메뉴에서 SOR 설정을 켜고 끌 수 있게 해두었고, SOR을 끄면 통합시세를 쓸 수 없다고 안내합니다. 설정을 바꾸면 프로그램을 재시작해야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서 주의하실 게 있습니다. 간편모드나 미니 앱은 거래소 직접 지정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화면이 단순한 매체는 SOR로만 주문이 나갑니다. 반대로 주문 속도가 중요한 특수 매체는 SOR을 거치지 않고 KRX로 바로 보내기도 해요.
SOR 주문이 KRX 시가 동시호가에 못 가는 이유
제가 겪은 그 문제입니다.
두 거래소가 동시에 운영되는 시간은 오전 9시 30초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예요. 이 구간에서는 SOR이 정상적으로 유리한 쪽을 골라줍니다.
그런데 KRX 시가 동시호가는 이 구간 밖에 있어요. 그래서 SOR 주문으로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한 증권사는 안내에서 “KRX 시가동시호가 참여를 원하는 경우 SOR 주문이 아닌 KRX 거래소로 주문하셔야 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어요.
NXT 프리마켓에 주문을 넣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았더라도 그 주문은 NXT에 계속 살아 있어요. KRX 동시호가에 들어가려면 미체결 주문을 NXT에서 취소한 뒤 KRX로 다시 주문해야 합니다.
시가에 꼭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거래소를 KRX로 지정하시는 게 확실해요.
NXT로 넘어간 주문이 저녁 8시까지 사는 문제
이게 가장 위험한 지점이라고 봅니다.
SOR로 낸 주문이 NXT로 전송됐다면, 그 주문은 NXT 애프터마켓이 끝나는 저녁 8시까지 유효합니다. 반면 KRX로 접수된 주문은 정규장이 끝나는 3시 30분에 종료돼요.
| 전송된 거래소 | 주문 유효 시간 |
|---|---|
| KRX | 정규장 마감 15:30 |
| NXT | 애프터마켓 마감 20:00 |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낮에 안 팔린 매도 주문이 저녁 애프터마켓에서 체결될 수 있어요. 애프터마켓은 거래량이 얇아 원하지 않는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이 점을 설명서에 명시해두었어요.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에서 미체결된 수량은 투자자가 별도로 취소하지 않는 한 애프터마켓까지 유효하며,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3시 30분 이후 체결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직접 취소하셔야 해요.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SOR에서 안 되는 주문 유형, 중간가와 스톱지정가
NXT 출범과 함께 새로 생긴 주문 유형이 두 가지 있습니다.
- 중간가호가 매수 1호가와 매도 1호가의 산술평균 가격으로 주문을 냅니다.
- 스톱지정가호가 지정한 가격에 도달하면 미리 정해둔 지정가 주문이 자동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SOR 주문에서는 이 두 가지를 쓸 수 없어요. 한 증권사는 “SOR 주문시에는 중간가, 스톱지정가호가 주문 유형 미제공”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주문 유형을 쓰시려면 거래소를 직접 지정해야 해요. 대신 그렇게 하면 SOR의 자동 배분 혜택은 포기하는 셈입니다.
참고로 중간가 주문은 정정이 안 되고 취소만 가능합니다. NXT에서는 중간가 호가가 우선 체결되는데, 15시 20분에 미체결 중간가 주문과 스톱가격에 도달하지 못한 스톱지정가 주문은 일괄 취소돼요.
호가 자동전환, 신청해야 쓸 수 있습니다
이것도 모르면 놓치는 기능이에요.
KRX 정규장이 끝났는데 주문이 미체결로 남아 있으면 그대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일부 증권사는 이 잔량을 NXT 애프터마켓으로 넘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요.
한 증권사 기준으로 SOR 주문 중 미체결된 KRX 주문 잔량을 15시 30분에서 15시 40분 사이에 취소한 뒤 NXT 애프터마켓으로 재전송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어요.
- 신청한 고객에게만 제공됩니다. 미신청 상태면 작동하지 않아요.
- 지정가만 가능합니다. NXT 단일가 접수 시간이라 지정가만 받습니다.
- 실패할 수 있습니다. 미체결 주문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자동전환 시점을 초과할 수 있고, 시스템 오류로 전환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신청은 영업점 방문이나 고객센터 전화, 또는 앱과 HTS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전환을 켜두면 앞서 말한 “저녁 8시까지 살아 있는 주문” 문제가 함께 따라온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해요.
거래소를 직접 지정해야 하는 경우
정리하면 이런 상황에서는 SOR 대신 직접 지정이 필요합니다.
| 상황 | 지정할 거래소 |
|---|---|
| KRX 시가 동시호가 참여 | KRX |
| KRX 종가 동시호가 참여 | KRX |
| 중간가호가 사용 | NXT |
| 스톱지정가호가 사용 | NXT |
| 3시 30분 이후 체결 원치 않음 | KRX |
다만 직접 지정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증권사들은 설명서에서 특정 거래소를 지정하면 체결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고 안내해요. 최선집행기준에 따른 결과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SOR로 두시고, 위 표에 해당하는 상황에서만 바꾸시는 편이 실용적이에요.
FAQ
Q1. 주식 SOR이란 뭔가요?
Smart Order Routing의 약자로, 증권사가 KRX와 NXT 중 더 유리한 거래소로 주문을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이에요.
Q2. SOR을 쓰면 항상 유리한가요?
아닙니다. 증권사들은 “가장 유리한 결과가 아니라 가장 유리한 판단 기준”이라고 명시하고 있어요. 주문이 도달하는 시점에 호가가 달라져 있을 수 있습니다.
Q3. 아무 설정도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기본값이 SOR입니다.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배분돼요.
Q4. SOR 주문으로 시가 동시호가에 참여할 수 있나요?
없습니다. KRX 시가 동시호가에 들어가려면 거래소를 KRX로 직접 지정하셔야 해요.
Q5. 낮에 안 팔린 주문은 어떻게 되나요?
KRX로 갔다면 3시 30분에 종료되지만, NXT로 갔다면 저녁 8시까지 유효합니다. 원치 않으면 직접 취소하셔야 해요.
Q6. 중간가나 스톱지정가는 왜 안 되나요?
SOR 주문에서는 이 유형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쓰시려면 거래소를 직접 지정해야 해요.
Q7. 호가 자동전환은 자동으로 되나요?
신청한 고객에게만 제공됩니다. 미신청 상태면 KRX 미체결 잔량이 그대로 소멸해요.
Q8. SOR을 끄면 뭐가 달라지나요?
증권사에 따라 통합시세를 쓸 수 없게 되고, KRX와 NXT 중 선택한 거래소로만 주문이 나갑니다.
결론
정리하면 SOR은 증권사가 KRX와 NXT의 호가를 비교해 더 유리한 쪽으로 주문을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이에요. 자본시장법상 최선집행의무에 근거하고, 판단 순서는 총금액, 잔량, 회사 선정 거래소 순입니다.
정규 시간대에는 편리하지만 경계 구간에서 함정이 생겨요. 시가 동시호가에 못 들어가고, NXT로 간 주문은 저녁 8시까지 살아 있으며, 중간가와 스톱지정가는 쓸 수 없습니다.
가장 실용적인 대응은 평소에는 SOR로 두고, 동시호가에 참여하거나 특수 주문을 쓸 때만 거래소를 지정하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장 마감 후에는 미체결 주문이 남아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그걸 몰라서 저녁에 엉뚱한 가격에 체결된 적이 있거든요.